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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생과일 보은 대추

요리 이야기/식재료3

by 그린체 2016. 12. 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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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대추 놀랍도록 단 생과일 대추는 이르면 9월 말에 익기 시작하고 10월 들면 절정에 이른다.<br>추석 차례상에 놓이는 녹색의 대추는 대부분 덜 익은 것이다. 익은 것은 그 맛에서 확연히 다르다. 놀랍도록 달다.   


대추는 6~7월에 꽃이 피고 9월 하순부터 그 열매가 익는다. 옅은 녹색이었다가 가을볕을 받으면서 적갈색으로 변한다.

옛날에는 보관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대부분 말렸으나 요즘은 수확기에 생과로 많이 먹는다.

생과의 당도가 30브릭스 이르러 매우 달다. 과즙은 그리 많지 않으나 아삭한 식감이 좋다.

보은 대추가 요즘 이 생대추로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은은 예부터 대추가 맛있기로 유명하였고 생산량도 많았다.

비야 비야 오지 마라, 대추꽃이 떨어지면 청산 보은 시악시 시집 못 가 눈물 난다"는 옛 노래도 있다

.(청산은 보은 옆 마을로, 현재 행정구역으로는 옥천군에 든다.)





1 대추밭이다. 비가림 시설을 하여 비와 바람을 막고 있다.

  특히 대추는 비에 약해 이런 시설을 하여야 좋은 품질의 대추를 얻을 수 있다.
2 보은의 생대추이다. 가을볕에 단단하고 실하게 익었다.
3 보은에는 1,200농가가 대추 농사를 짓는다.

  보은에서 이렇게 생대추 좌판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가 농민이다.




사라진 보은 약대추

대추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 땅에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약에는 감초만큼 흔하게 들어가며 떡이며 한과 등에 맛과 모양을 내기 위해 쓰인다.

제사상에도 반드시 오르며 다산의 상징으로 혼례에도 빠지지 않는다.

예전에는 대추가 지역마다 그 모양새가 조금씩 달랐으며 이를 구분하기 위해 산지의 이름을 따 보은대추,

연산대추, 임실대추, 경대추(경기도 대추) 등으로 불리었다.

특히 충북 보은의 대추가 약성이 좋다 하여 보은 약대추라는 이름으로 특별난 대접을 받았다.

열매 안에 씨앗이 없는 대추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 빗자루병이 돌아 전국의 대추나무들이 죽어나갈 때 보은의 약대추나무도 큰 피해를 입었으며,

197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다수확 대추나무가 보급되자 그나마 남아 있던 약대추나무가 사라졌다.

지금 보은에서 재배되는 대추나무는 개량종인 '복조'가 주종이다. 그 외 '무등' '금성' '월출' 등이

심어져 있을 것인데 눈으로는 그 품종의 차이를 알 수 없다.



다시, 생대추로 이름을 얻다

옛날의 약대추나무가 사라졌다지만 보은은 여전히 대추의 주요 산지이다.

1,200여 농가가 600헥타르에서 대추농사를 짓고 있다. 면적으로는 경북 경산에 이어 두 번째이다.

보은은 속리산의 남서쪽 사면의 분지 형태의 땅이다. 일교차가 크며 일조량도 많다.

토질은 황토 기운이 있으며 물 빠짐이 적당할 정도로 거칠다. 과수 농사를 짓기에 좋은 곳이다.

이런 땅과 기후 덕에 개량종의 대추라 하더라도 그 맛이 뛰어나다고 보은 농민들은 말한다.

최근에는 대추밭에 비가림 시설을 많이 하였는데 낙과와 열과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하지만 이 덕에 당도도 올라갔다고 한다.

그래서 보은의 대추는 생대추로 나가는 양이 많다. 달고 아삭하여 생과일로 손색이 없다.

매년 10월 초에 열리는 보은 대추 축제는 생대추 홍보장처럼 보인다.

농민들은 소비자들에게 끝없이 시식 생대추를 나눠준다.

그 당도가 놀라워 한번 맛을 들이면 다시 찾을 것은 분명해 보였다.

보은 대추는 약대추"라는 명성은 사라지고 "보은 대추는 생대추"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듯하였다.



일일이 손으로 딴다

생대추 수요가 늘어나는 게 농민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있어 보였다.

건조하는 과정에서의 품과 비용이 줄지만 수확 과정에서 껍질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한 노력이 더 들어간다.

건대추만을 생산할 때는 나무 아래에 멍석을 깔고 장대로 털어내었는데 생대추는 실장갑을 끼고

대추를 일일이 하나씩 따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아직 소비지에 생대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현지 판매 또는 직거래에 의존하다 보니

생산 전량이 생대추로 팔려나가지 않는다.

생대추로 팔다 남은 것은 건대추로 가공을 하여 판매한다. 몇 년 사이 생대추 시장을 겨냥한 대형 대추 품종이

중국 등에서 수입되어 재배되고 있는데, 재배 환경이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지 않아 시장 진입에 실패하고 있다.

앞으로 생대추 시장이 커지면서 이같은 품종의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추는 크기별로 별초, 특초, 상초, 중초, 골초 등으로 분류하는 게 예부터 내려오는 방식이었느나

최근 생대추의 경우는 몇 밀리미터인가를 두고 나눈다. 대추의 긴 쪽의 길이를 재는데,

30밀리미터이면 별초, 25밀리미터이면 특초 쯤에 든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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