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남아메리카의 고원지가 원산지이다. 유럽의 대항해시대에 전세계에 번졌다.
원산지에서는 다년생이나 우리 땅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여 일년생 작물로 취급된다.
우리 땅에는 1600년대부터 재배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토마토의 우리말인 '일년감'이
두루 쓰이지 않는 정황으로 봐서는 흔히 먹던 채소는 아니었던 듯하다.
노지에서는 7월 중순부터 열매를 맺는데 이때 우리 땅은 장마에 들므로 열과가 심하였던 탓이 아니었나 싶다.
비닐 하우스 재배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부터 토마토는 경제작물로 재배되었고
이때에 이르러서야 일상의 채소가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 사내면한복판에 서 있는 토마토 상징물. 왼쪽 뒤 애드벌룬이 떠 있는 곳이 토마토 축제장이다.
2 토마토를 선별하고 있다. 병이 들었거나 모양이 안 좋고 너무 익은 것 등을 가려낸다.
3 사내면 토마토 조각 공원에 있는 한 조각품이다.
토마토는 이처럼 붉게 표현되지만 실제 토마토에서는 이런 색이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토마토 품종은 크게 유럽계와 일본계로 나뉘며, 종묘회사에서 내는 품종은 50여 종에 이른다.
그러나 그 품종의 차이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농업 연구원들조차 "분별할 수 없다"고 말한다.
종묘사들이 설명하는 품종 특성을 보면 어떤 것은 병에 강하고 어떤 것은 열과가 덜한 등
재배를 위한 것일 뿐 소비자 선택을 위한 특성을 볼 수가 없다.
토마토 맛은 껍질에 큰 영향을 받는데 그 껍질이 질길수록 식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일단은 껍질이 입안에서 이물감 없이 씹히면 좋은 품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과로 먹을 때 이 껍질의 두께와 질김 정도는 토마토 맛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백과사전 등에는 토마토 줄기가 1미터 정도 자라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 비닐 하우스 등에서
자라는 토마토 줄기는 2미터에 이른다. 토마토는 곁가지가 무수히 나오는데 이를 그냥 두면 1미터밖에 안 자란다.
이 곁가지를 자르지 않으면 과실은 작고 볼품없게 열린다. 따라서
농민들은 곁가지를 수시로 잘라 원가지만 길게 올린다. 잘 가꾼 토마토는 그 줄기가 어른 키를 넘긴다.
토마토에서 제일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이 곁가지 치기이다.
그 고된 일을 농민들은 "곁가지 치고 돌아서면 또 자라 있다"는 말로 표현한다.
토마토는 전국에서 재배된다. 대부분 하우스 재배이다.
남쪽에서는 조금 이르게 나와 '봄토마토'라고 하며 북쪽은 늦게 나와 '여름토마토'라고 한다.
이는 기온 차이 때문인데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은 떨어지고 따라서 난방 비용이 더 들게 되므로 여름재배를 하는 것이다.
강원 화천의 토마토도 여름토마토이다. 7~10월에 집중적으로 나온다.
토마토의 경우 너무 더워도 과실이 크지 않는데 화천은 고원 분지여서 여름에도 대체로 시원하여
여름토마토 생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토마토의 육질이 단단해지는데
그 특징으로 인해 화천 토마토는 '찰토마토'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화천 토마토 하우스는 사내면에 집중되어 있다.
화악산, 백운산, 두류산 등 사방이 1,000미터급의 높은 산에 둘러져 있는 고원 분지이다.
땅은 모래와 자갈이 많아 물이 잘 빠진다. 분지 한가운데로 용담천이 흘러 북한강에까지 이른다.
토마토가 아니어도 여름 하우스 농사를 짓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사내면의 토마토 재배 농민은 80여 명이며 재배 면적은 60헥타르에 이른다.
2003년부터 매년 8월 초에 화천군 사내면 일대에서 토마토 축제가 열린다.
교통 사정이 좋지 않은 산골의 축제이지만 꾸준한 홍보로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행사장의 각종 전시물에서는 스페인의 그 유명한 부뇰 토마토 축제에 비견할 만한 축제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현실은 아직 지역의 특산물 홍보 행사 정도밖에 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참가자가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흥이 나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라
특산물 전시회' 수준이 되고 마는 것이다. 꼭 '부뇰식'으로 놀아야 토마토 축제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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