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는 김치의 주요 재료이다.
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중요한 반찬이니 배추 역시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채소라 할 수 있다.
배추는, 노란 속잎이 차는 결구배추와, 잎이 벌어져 푸른 잎사귀만 있는 불결구배추, 그 중간의 반결구배추로 나뉜다.
우리가 김치로 담가 먹는 배추는 대부분 결구배추이다. 불결구배추와 반결구배추는 고려시대 이전에
이 땅에 전래되었으며 결구배추는 1800년대 중반에 우리 땅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배추라 하면 당연히 결구배추로 인식하지만 그 재배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것이다.
1 귀네미의 고랭지 배추밭이다. 20여 년 전에 농지로 개발되어 줄곧 배추만 전문적으로 심고 있다.
2 비탈밭에서 배추를 거두고 있다. 한 사람이 밑동을 잘라 엎어두면뒷 사람이 망에 배추를 넣는다.
3 옆동네인 정선 임계에서 왔다고 했다. 비탈이라 평지보다는 일이 더 고되기는 하다고 하였다. '기념 사진'으로 찍었다
결구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초겨울 김장철에 거두어들이는 가을 재배가 일반적이다.
해발 600미터 이상 되면 한여름에도 배추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온도가 낮다. 이런 지역을 고랭지(高冷地)라고 한다.
고도가 높고[高] 기온이 낮은[冷] 지역이라는 뜻이다. 한반도의 등줄기를 이루는 백두대간에 이 고랭지가 많은데,
강원과 전북에 특히 고랭지 농업이 발달해 있다. 고랭지는 예전에는 화전을 일구던 곳이었으나
1970년대 들어 근대화된 농업기술이 전파되면서 한여름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는 농업기지가 되었다.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배추의 약 15%가 이 고랭지에서 나온다.
강원 태백은 그 지역 전체가 전형적인 고랭지이다. '열대야 없는 도시'라는 도시 홍보문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고랭지 농업 면적으로 보면 이웃의 평창이나 정선에 비해 다소 모자란다.
한때 석탄산업이 번창하여 농업이 뒤로 밀린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고랭지배추 하면
태백'이라는 등식이 일반에 널리 퍼져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태백의 농업 관련 공무원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태백의 고랭지는 돌밭입니다. 배추 외 심을 만한 작물이 없습니다. 정선과 평창의 고랭지에는 자갈이 적습니다.
그 땅에서는 감자, 옥수수, 콩, 메밀 등등을 심을 수 있습니다.
배추만 심을 수 있는 태백 고랭지의 악조건이 오히려 '태백 하면 고랭지배추'라는 유명성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태백에는 450여 농가가 1,100헥타르의 고랭지에서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태백의 고랭지배추 재배 지역은 시내에서 삼척시 하장면 쪽으로 난 35번 국도를 중심으로 양쪽의 산자락 곳곳에 펼쳐져 있다.
도로 바로 옆의 배추밭도 고랭지에 들지만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진짜 고랭지'는 매봉산 북쪽 사면과,
광동댐 못 미쳐 오른쪽의 귀네미에 넓게 펼쳐져 있다.
배추밭의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으며 그 배추밭 끝자리에서 맑은 날 동쪽을 내려다보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심한 비탈의 배추밭들은 시멘트 포장 도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도로 덕에 배추밭까지 농기계와 트럭 등이 들어갈 수 있다.
고랭지배추 농사는 4월부터 시작된다. 하우스에서 배추씨앗을 틔워 한 달 정도 모종을 키운다.
5월 중순부터 모종을 고랭지 밭에 심는데, 이렇게 심은 모종은 2개월이면 다 자라 수확을 할 수 있다.
여느 농사와 마찬가지로 고랭지배추 농사의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렸다. 2010년 올해는 유독 하늘이 돕지 않았다.
봄에는 이상 저온으로 모종이 얼어죽고 여름에는 이상 고온으로 배추가 녹아났다.
올해 봄과 여름의 모진 날씨를 버틴 배추는 '금추'로 팔리고 있다. 농업은 한쪽이 쪽박나면 다른 한쪽에서는 대박을 치게 된다.
시판되고 있는 고랭지배추 품종은 20여 종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크게 일반계와 CR계로 나눌 수 있다.
배추는 무사마귀병이라는 치명적인 질병이 있는데, 이 질병에 저항력이 있는 품종을 흔히 CR계 품종이라고 한다.
고랭지는 '약탈적 농법'으로 지력이 강하지 못하고, 따라서 고랭지의 배추는 무사마귀병에 잘 걸린다.
이 무사마귀병을 피하기 위하여 고랭지에서는 한때 CR계 품종을 많이 심었는데 이 품종의 배추가 맛이 없어
최근에는 일반계로 그 품종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일반계가 좋은 맛을 제공할 수는 있어도 대신에 농약을 많이 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한 고랭지배추 재배 농민은 "열 번은 농약을 쳐야 배추 한 포기 먹을 수 있다"고 하였다.
고랭지가 아름다운 경관에 걸맞은 건강한 땅이었으면 한다.
[친환경] 아삭아삭, 강원도 무농약 '고랭지 배추' | SBS 2010-07-27
발걸음도 씩씩하게 산길을 오르는 한 무리의 사람들! 그런데 복장이 어째? 엉덩이에 이건 또 웬 혹들이냐!
기이한 복장의 사람들이 줄지어 향하는 곳은? [아삭아삭한 꽃 따러 갑니다.] [높이 있을수록 달고 맛있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해발 1,089미터 운두령! 그 첩첩산중 속에 펼쳐진 아주 특별한 꽃밭, 정체를 밝혀라!
강원도 고랭지 배추 절임시설 확대한다. | 연합뉴스 2010-01-13
강원도는 배추 재배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배추 절임시설을 확대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가격 폭락으로 인한 가격 불안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횡성과 평창,
정선 등 3개소에 시범 설치했던 배추 절임시설을 올해 9개소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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