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은 북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또는 중동이 원산지이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 키웠다 하니 재배 역사는 오래되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56년으로 다소 늦다. 열대 식물이므로 국내에서는 온실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세계 멜론의 품종은 100여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교배종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므로
훨씬 더 많은 품종이 있을 수 있다. 이 다양한 품종을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열매의 표피가 그물처럼 갈라져 있는 네트멜론과 그물 무늬가 없는 무네트멜론이 있다.
무네트멜론에는 다시 캔털루프와 겨울멜론 두 종류로 나뉜다.
네트멜론은 흔히 머스크멜론이라고도 부르는데, 머스크는 사향(麝香)을 말한다. 네트멜론에서 머스크 향이 난다.
참외는 겨울멜론의 한 계열이다. 우리 땅에서 주로 재배하는 멜론은 네트계이다. 곡성의 멜론도 네트멜론이다.
1 멜론은 한여름에 주로 나온다. 하우스 안이 찜통이다. 그래서 해질 녘과 새벽에 수확을 한다.
2 곡성은 내륙 분지이다. 덥고 비가 적으며 일교차가 커 멜론을 생산하기 적합하다. 논 위 하우스에는 대부분 멜론이 들었다.
3 잘 익은 멜론이다. 달고 특유의 향이 난다. 사흘을 삭힌 것인데 아직 아삭한 느낌이 강하다.
공식적으로 곡성에 멜론이 처음 심어진 것은 1981년이다.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심어져 2010년 현재 300여 농가가 멜론을 재배하여 전국 멜론 생산량의 20% 정도를 감당하고 있다.
1970년대 멜론 주산지였던 경남 김해에 비해 다소 늦게 멜론 재배를 시작하였지만 현재의 명성을 가지게 된 데에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일본 수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수출하기 위한 재배면적 확대도 있었겠지만 일본 수출 덕으로 생긴 유명세가 국내 수요를 일으켜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데 한몫을 하였다. 또 일본 수출을 위해서 한 포기에 한 덩이의 멜론을 달아 키우는 농법을 확립하여
멜론의 품질을 올린 것도 주효하였다. 곡성의 농민들은 하우스 재배이기는 하지만 곡성의 자연이 멜론 재배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곡성은 주변에 높은 산이 둘러쳐져 있는 내륙 분지이다. 이런 지형에서는 일교차가 크다.
일교차가 크면 낮에 광합성을 통해 만든 영양분이 밤에 열매로 많이 옮겨가 향과 당도가 좋아진다.
또 분지의 내부는 넓은 평지를 이루고 있어 멜론이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으며,
멜론 재배 기간 평균 강수량이 적어 비를 덜 맞으니 멜론이 맛있는 것이다.
네트멜론은 애초 그물 무늬가 없다. 꽃이 지고 나서 달걀 같은 매끈한 열매가 달린다.
이 열매가 급격히 부피를 키우면서 표피가 갈라지게 되는데 그 갈라진 틈이 아물면서 생기는 것이 그물 무늬이다.
이 그물 무늬가 얼마나 선명한가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고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네트멜론이 잘 익었는지 눈으로 판단하려면 그물 무늬 사이의 과피 색을 살피는 것이 더 정확할 수 있다.
잘 익은 것일수록 그물 무늬 사이의 과피 색이 옅다.
멜론의 밑자리에 있는 ‘배꼽’을 눌렀을 때 말랑한 것이 잘 익은 것이라고도 하는데 품종에 따라
멜론의 껍질이 단단한 것도 있으므로 이 방법이 꼭 맞는 것도 아니다.
박과의 열매는 대부분 그러한데, 멜론도 숙성을 하여야 맛있다. 수확하여 상온에 3일 정도 두었을 때 가장 맛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오래 두어 과육이 입에 스르르 녹을 정도로 숙성을 하여 먹어도 맛있다.
하여간 갓 딴 싱싱한 멜론은 오히려 맛이 없다.
멜론의 생산 시기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지만 겨울 재배는 연료비 부담으로 재배하지 않는다.
곡성에서는 대체로 봄 딸기 수확 후 그 하우스에 곧장 멜론을 심는다. 모종을 내고 100~120일 만에 수확한다.
농가마다 멜론 재배 시기가 다른데, 대부분 4월에서 7월에 심어 7월에서 10월 사이에 거둔다.
따라서 수확기는 한여름일 수밖에 없다.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면 하우스 안은 40도를 넘는다. 질식할 듯이 덮다.
멜론을 거두는 작업은 더위를 피해 해질 무렵이나 새벽에 하지만 물을 주거나
과일을 솎는 일 등도 있어 낮일을 피할 수 없다.
멜론의 줄기에는 작지만 깔끄러운 가시가 돋아 있어 팔과 다리에 상처를 내기 일쑤이다.
이를 피하려고 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게 되는데, 단 몇 분 만으로 온몸은 땀으로 젖게 된다.
농민들의 짜디짠 땀이 있어 멜론이 다디달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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