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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추는 인삼ㆍ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부추는 잘라내고 잘라내도 또 자라서 평균 30일 간격으로 수확된다.
한 해 열 번까지도 채취 가능하지만 제철은 3∼5월이다.
이때 나오는 것이 가장 부드럽고 약성도 최고다. 맛ㆍ영양도 절정이다.
부추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한국·중국·일본인만 즐겨 먹는다.
서양에선 재배하지 않는다.
민간에선 ‘오색ㆍ오덕’을 두루 갖춘 채소로 친다.
흰 줄기ㆍ노란 싹ㆍ파란 잎ㆍ붉은 뿌리ㆍ검은 씨 등 오방색을 가졌다고 해서 오색(五色) 채소다.
또 날로 먹고, 데쳐 먹고, 절여 먹고, 오래 두고 먹고, 매운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덕(五德) 채소다.
실제로 부추는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생으로 먹거나 즙을 내어 먹어도 좋다.
특유의 냄새가 싫은 사람은 익히거나 끓여 먹어도 괜찮다.
이 채소의 정력 증진 효과는 오래전부터 정평이 나 있다.
“부추 씻은 첫 물은 아들 안 주고 신랑만 준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다.
불교ㆍ도교에선 음심(淫心)을 발동시켜 수행을 방해하는 오신채의 하나로 꼽는다. ‘
게으름뱅이풀’이라고도 불린다. 즐겨 먹으면 부부 사이가 좋아져 안방에서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본초강목』엔 “온신고정(溫腎固精)의 효과가 있다”고 쓰여 있다.
한방에서 신(腎)은 신장뿐 아니라 비뇨ㆍ생식기 전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온신고정 효과=정력 증진 효과로 풀이된다.
강정 효과의 비결은 매운맛 성분인 황화 알릴이다.
황화 알릴의 주된 작용은 비타민 B1과 결합해 알리티아민이 되는 것이다.
알리티아민은 요즘 일부 개원가에서 ‘피로회복제’로 처방되는 마늘 주사의 성분이다.
알리티아민이 피로를 풀어주고 활력을 높이면 정력은 자연스레 증강된다.
부추의 강정 성분은 공기 중에 잘 날아가고 물에 녹는다.
다듬고 씻는 시간을 가급적 짧게 해야 정력 증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체력이 떨어져 밤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자거나 정력이 부족한 사람에겐 부추즙ㆍ부추죽을 권한다.
부추즙은 썬 부추를 강판에 간 뒤 거즈를 이용해 즙을 낸 것이다.
이 즙을 매일 두 번(한 컵씩)가량 마시면 적당하다. 이때 따뜻한 물과 섞어 마시는 것이 좋다.
부추죽은 쌀죽을 쑨 뒤 잘게 썬 부추를 적당량 넣어 다시 뜸을 들이고 소금으로 간한 음식이다.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낸 부추 잡채도 권할 만하다.
돼지고기에 풍부한 비타민 B1과 부추의 황화 알릴이 결합해 알리타이민이 다량 생성되기 때문이다.
부추씨(구자)는 잎보다 보양 효과가 월등하다.
한방에선 정력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에게 한 번에 10개씩 하루 세 번 꾸준히 복용해 보라고 처방한다.
또 부추는 『동의보감』에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면서 약간 시고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위의 열기를 없애며 허약한 것을 보하고 허리ㆍ무릎을 덥게 한다”고 기술돼 있다.
그래서 한방에선 냉ㆍ대하, 아랫배가 찬 증상, 몸이 차서 생기는 요통, 손발 저림, 불임증 등의
개선을 위한 약재로 이용한다.
일부에선 부추의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를 높이 평가한다.
부추 잎에 든 아데노신이 혈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양적으론 B1ㆍB2ㆍCㆍ베타 카로틴 등 비타민, 칼슘ㆍ칼륨ㆍ철분 등
미네랄, 엽록소,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시금치에 버금가는 비타민ㆍ미네랄 ‘창고’다.
하지만 위장이 약하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부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온성ㆍ열성 식품이니만큼 평소 몸에 열이 많고 얼굴이 붉은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과다 섭취하면 설사 증세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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