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五味子)는 한자 그대로 다섯 가지 맛[五味]이 나는 씨앗[子]이다.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 짠맛이 난다. 그 중에 신맛이 가장 강하다. 떫은맛도 나는데 오미자라는 이름 때문에
이 맛에 대해서는 별로 집중하지 않는다. 온갖 맛이 다 나는 씨앗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미자는 한약재로도 쓰이지만 일상에서 음료로 쓰이는 예가 더 많다.
말린 오미자를 물에 우리거나 생오미자에 설탕 또는 꿀을 더한 오미자즙액에 물을 더하여 차로 마신다.
이 오미자차는 한국 전통 음료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건강에 좋다 하여 최근에 많이 마신다.
오미자 우린 물에 오미자를 놓고 찍은 것이다.
오미자 우린 물은 오미자의 붉은색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만큼 고운 색의 음료는 드물다.
오미자는 덩굴식물이다. 자연 상태에서는 오미자의 덩굴이 10미터 높이까지 나무를 타고 오른다.
가을이면 낙엽이 지고, 여러 해 산다. 중국과 한국, 일본 등지의 야산에서 자생을 한다.
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그 꽃자리에서 송이의 열매가 붉게 맺는다.
꽃은 향기롭고 열매는 예뻐 관상용으로 재배되기도 한다. 오미자차를 마시는 문화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공유하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나 대중적인 음료는 아니다. 그 맛이 복잡하여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 까닭일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역에서 자연산의 오미자가 나온다. 특히 지리산, 덕유산, 태백산 일대의 오미자가 질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다.
자연 상태의 오미자는 그 양이 적어 요즘은 대부분 재배를 해서 얻는다.
오미자는 여름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므로 주로 산간지에서 재배를 한다.
또 습한 땅을 싫어하므로 다소 거친 흙을 지니고 있는 경사지의 밭이 재배 적지이다.
경북 문경이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오미자 재배에 꼭 맞는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로면은 오미자 특구로 지정되어 있을 정도로 오미자 재배가 흔한데, 황장산을 등지고 있는
비탈의 땅이 오미자 재배에 더없이 좋은 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자의 줄기는 가는 덩굴이다. 재배를 하기 위해서는 이 덩굴을 유인하여야 한다.
울타리 모양으로 덩굴을 유인하는 줄을 쳐서 일정한 높이까지만 자라게 한다.
하우스 모양의 틀을 만들어 그 골조에 덩굴을 유인하여 재배하기도 한다.
오미자는 씨앗을 뿌려 묘목을 얻은 다음에 그 묘목을 심는 방법으로 재배를 한다.
묘목을 심고 3년차부터는 수확을 할 수 있는데 4년차는 되어야 수확량이 많아진다.
한번 수확을 한 줄기는 다음해에 열매를 많이 달지 않으므로 헌 줄기는 제거하고 새 줄기를 올리는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자생하는 식물이라 하여 병해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점무늬병이며 탄저병 등이 붙는다.
한약재 또는 건강식품으로 쓰는 것이니 농약을 함부로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토양에서 오는 병을 막기 위해 오미자 밭에는 검정 비닐 등이 덮여 있다.
이 비닐은 잡초를 제거해주는 역할도 한다. 오미자 농사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수확이다.
한번에 다 익는 것이 아니니 한 밭의 것도 여러 번 나누어 수확 작업을 하여야 한다.
한 나무에서 한번 거두고 난 다음 대엿새 후 또 거두어야 하는데, 이를 대여섯 번 반복하여야 한다.
오미자 수확기에는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문경의 오미자 밭은 대부분 산비탈에 있다. 여름에도 서늘하여 오미자가 잘 자란다.
오미자 수확은 9월부터 10월까지 한다. 문경에서는 매년 9월 중순에 오미자 축제를 연다.
오미자를 생과로 먹는 일은 거의 없다.
원래는 오미자를 말려두었다가 물에 우려 썼으나 요즘은 흔히 설탕을 더하여 즙액을 만든다.
제조법이 쉽고 양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이 크게 번졌다. 그러나,
이 즙액은 마실 때 물을 탄다고 하여도 단맛이 강하여 오미자의 본디 맛을 많이 죽인다.
오미자는 그늘에서 말린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색깔과 맛이 잘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썩는 것이 많아 이같은 음건 오미자는 매우 귀하다.
햇볕에 말린 오미자가 그 다음의 것으로 쳐주는데 이도 시간이 걸린다 하여 잘 하지 않는다.
대부분 열풍건조기로 말린다.
그래도 오미자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오미자 즙액보다는 이 건오미자가 낫다.
건오미자를 하룻밤 물에 담아두면 고운 붉은색에 가벼운 ‘오미’를 얻을 수 있다.
더운 물을 쓰거나 끓이면 떫은맛이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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