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중국에 없는 음식 깐풍기

요리 이야기/음식이야기2

by 그린체 2016. 11. 28. 16:06

본문

깐풍기 중국에 없는 음식?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에서부터 강원도의 최전방 군부대 앞까지

중국음식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전국 방방곡곡에는 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메뉴들은 중국 현지 음식의 맛과 모양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는 중국식재료의 맛과 향을 한국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변형시켰기 때문인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한국식 중국음식은 탄생하게 되었다.




깐풍기는 밀가루나 전분 반죽을 묻힌 닭고기를 기름에서 튀겨낸 뒤

고추와 설탕, 간장 등을 넣어 만든 소스에서 볶는 음식이다.



깐풍기의 정의 

‘깐풍’은 한자로 ‘건팽()’이며 이는 소스를 마르게 ‘졸여낸다’라는 의미의 건()과

볶다’라는 의미의 팽()에, 닭고기의 계()가 합쳐진 단어가 깐풍기이며 밀가루나 전분 반죽을 묻힌

닭고기를 기름에서 튀겨낸 뒤 고추와 설탕, 간장 등을 넣어 만든 소스에서 볶아낸 음식이다.

중국 음식점에서 탕수육과 더불어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며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다.


깐풍기의 유래

깐풍기의 유래를 찾기 위해서 깐풍기의 어원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깐()은 북경음의 ‘kan'으로 발음되며 풍()은 중국의 ‘펑 혹은 팽’으로 발음된다. ‘

펑’과 ‘팽’은 모두 중모음으로 ‘ㅓ’와 비슷한 발음으로 발음되며 한국에서는 가장 발음하기 쉬운 ‘풍’으로 발음된다.

는 첨단음()을 구분하는 산둥지방( )의 방언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이는 한국으로 건너온 화교들이 사용하였던 중국어의 특징이며 이를 통해 깐풍기는

산둥지역의 발음을 반영, 이 지역의 음식문화가 전파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밀가루의 바삭함과 폭신한 식감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된 중식.

깐풍기와 비슷한 조리법을 가진 깐풍새우(좌)와 깐풍두부(우)



이후 한국으로 건너온 산둥 지역의 음식은 자연스레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끔 변형되었고,

현재의 ‘한국식 중국 음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처음에 중국의 색깔을 지니고 있었던 음식들은

6.25 전쟁 이후 밀가루 수급을 통해 조금씩 변형이 시작된다.

밀가루의 바삭함과 폭신한 식감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원재료에 밀가루 반죽을 묻혀 음식을 튀겨내기 시작했다.

중국 사람들이 음식을 데치거나 기름에 볶아먹는 것을 선호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식재료의 담백함과 고소한 맛,

그리고 생으로 먹는 방법을 즐기기에 중국음식 맛의 변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또한 과거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밀가루 반죽을 묻혀 튀겨내는 조리법은 맛과 더불어 재료의 양을

조금 더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식재료의 변형과 중국에서 활용되던

조리방법이 합쳐져서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중국 음식들이 탄생되었고 더불어 깐풍기도 탄생하게 된다.

깐풍기는 중국에 없다?

자장면은 중국의 ‘작자면’, 탕수육은 ‘꿔바로우’, 깐풍기는 ‘라즈지’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 맛과 조리법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특히 탕수육이 ‘꿔바로우’라는 북경식 찹쌀 탕수육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에 반해

깐풍기는 동일한 이름과 모습으로 판매되지 않는다.

깐풍기와 비슷한 요리로 ‘라즈지가 대표적이기는 하나 반죽을 튀겨서 볶아내는 깐풍기와는 여러모로 다르다.

또한 밀가루 반죽에 닭을 튀긴 뒤 소스를 붓는 유린기와도 모습은 흡사하나 맛과 조리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1 탕수육
2 유린기
3 깐풍기
4 한국식으로 만든 꿔바로우
5 중국 하남성 정주의 라즈지 요리


깐풍기의 영양

일본의 음식을 ‘칼의 맛’이라 표현 한다면, 중국의 음식은 ‘화식 ()’으로 설명된다.

깐풍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는 하지만 센 불 속에서

최단시간 볶아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 한다.

깐풍기의 주성분인 닭고기는 필수 지방산이 16.8g으로 다른 육류들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히 높으며,

특히 단백질은 22.9g으로 돼지고기 13.4g, 소고기 18.1g 보다 월등히 높다.

센 불에서 볶아낸 당근과 양파, 완두콩을 통해 다량의 비타민 A와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을 흡수 할 수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의 피로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또한 여기에 깐풍기의 향미를 살리기 위하여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향신료의 사용은 깐풍기의 맛과 영양을 한층 더 도드라지게 해준다.




1 기름진 중국요리에 빠지지 않는 차
2 다양한 종류의 중국 향신료


하지만, 깐풍기는 전분 반죽을 기름에서 튀긴 후 소스에 볶아내기 때문에 여기에서 높은 칼로리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전분반죽의 탄수화물은 기름에서 튀겨지면서 더욱 높은 열량으로 바뀌게 되며

향신료와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리면 일반적인 일품요리보다 높은 칼로리(3인분 600칼로리)를 얻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끼 분량의 적절한 섭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문헌: 도현신, [전쟁이 요리한 음식의 역사], (시대의 창, 2011);

김인호, [중국의 문화 중국의 이해], (세종출판사, 1997); 장범성,

[현대 중국의 생활문화], (한림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1999);

허세욱, [중국인․중국문화 에세이], (대한교과서, 1998); 윤순희, [중국문화입문], (동양문고, 2000)


글·사진/ 김한송 | 요리사


'요리 이야기 > 음식이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탈리아 음식 리소또(risotto)  (0) 2016.12.05
동그랑땡 업그레이드  (0) 2016.12.04
중국요리인 마파두부  (0) 2016.11.27
서양국수의 대표주자 파스타(Pasta)  (0) 2016.11.26
짜장면  (0) 2016.11.2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