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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생각나는 건어물의 매력

요리 이야기/식재료1

by 그린체 2014. 7. 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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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물의 맛

홍미애 대표가 차린 밥상에는 첫맛에 확 끌리는 강렬함은 없지만

두고두고 생각나는 뭉근한 매력이 있다.

좋은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느리게 음미한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제가 좋아하는 건어물 중 하나가 반건조 한치인데요,

국산은 거의 횟감으로 팔리기 때문에 반건조로는 구하기가 힘이 들어요.

그래도 통영시장에 가면 국산 반건조 한치를 만날 수 있어 종종 찾곤 합니다.

서울의 프리미엄 푸드 마켓에 갔더니 굉장히 짠맛의 반건조 한치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싱싱한 한치는 간을 짜게 하지 않고 그대로 말려 오히려 담백한 맛이 난답니다.

 

 

 

 

 


홍미애가 애용하는 건어물 숍 리스트

햇미역은 해오름바이오(051·727-6700)에서 구입한 것.

다른 건어물들은 자갈치시장의 제일상회(051·246-4688)에서 구입한 것이다.


MIE'S SIMPLE LIVING RECIPE
저는 생선을 구울 때 소금 간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부산 집에 친구가 와서 밥을 먹다가 밍밍한 생선 맛을 보고 '왜 그라캬냐'며,

얼마나 오래 살려고 맛없는 음식을 먹느냐고 하대요.

그런데 저는 진짜 맛있게 음식을 먹으려고 간을 안 하는 사람입니다.

생각해보면 어려서부터 다른 보약보다 좋은 음식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랐고,

저 또한 아들딸에게 재료 맛이 솔직하게 느껴지도록 요리를 해주곤 했습니다.

특별히 무침이나 조림을 만들 때는 어쩔 수 없지만, 그 외에는 최소한의

간으로만 맛을 내고, 웬만하면 재료 자체의 향과 맛을 음미하라 했지요.

그러면 처음에는 짜고 단 음식보다 덜 맛있게 느껴지지만,

세월이 갈수록 재료 자체의 매력적인 맛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그중에서도 미역은 몸에 좋고 맛도 좋아 제가 제일 까다롭게 고르는 식재료인데요,

백화점부터 시장까지 맛있다는 미역을 찾아 헤맸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다 요즘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사는 해녀가 본인 가족, 친지 먹이려고

미역 농사 지은 걸 고마운 인연으로 나눠 먹고 있어요.

지난해에 씨를 뿌렸던 미역이 자라 딱 맛있는 상태가 된 2월경에 수확하는 햇미역이지요.

햇미역은 일단 냄새가 그냥 바다를 품고 있는 듯합니다.

물에 불리면 또 금방 풀어지는데, 싱싱한 미역이기 때문에 국을 끓여도 오히려 퍼지지 않고 탱탱함이 유지됩니다.

좋은 햇미역을 사고 싶으시면 4월경, 부산 옆 기장시장으로 가서 일 년 분량을 한번에 사는 것도 좋을 듯해요.

기장은 유속이 빠른 바다여서 이곳에서 자란 미역들은 잎이 두터운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국으로 끓이면 더 끈적하니 깊은 맛이 나서 산모용 미역으로도 유명한 거지요.

다른 식재료 또한 전국의 산지에서 공급받아 그 맛 그대로 느끼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지역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을 경우, 특히 농협이나 수협 등에서

최상급 식재료를 주문하면 실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1, 자갈치시장 또한 제가 건어물 쇼핑을 자주 하는 곳이에요.

멸치는 손으로 만졌을 때 촉촉하고 부드럽게 느껴지고, 특유의 고소함이 강한 것으로 고르면 되지요.

2, 반건조 한치는 오징어보다 부드러워 별미 밥반찬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불에 살짝 굽고 손으로 찢어서 고춧가루, 참기름, 맛간장 등에 버무리고

마지막으로 맛술을 조금 넣으면 보들보들한 맛으로 완성되지요.


홍미애
아들딸 키우며 야무진 손끝으로 살림도 했으면서 생활의 우아함을

포기하지 않은 20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산 본점으로 시작된 토털 라이프스타일 숍 '마리아쥬 드 미에'를 운영해왔으며

최근 청담점(02·543-4689)을 오픈했다. 살림에 관심을 기울이면 일상을 더 누리게 된다는

경험담을 나누기 위해 '살림 스타일링'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제이 콘텐트리 레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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