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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참새의 혀’만큼 작지만, ‘금보다 비싼’ 명차

교육에 관한 것/교육 지침서

by 그린체 2010. 7. 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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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서 자란 천연의 차, 작설차 명인 신광수
참새(雀)의 혀(舌)만큼 자란 찻잎을 따서 만든다는 작설차(雀舌茶). 수백 년 전부터 순천은 날씨와 토양이 좋고, 산과 물이 기이하고 고와서 이곳에서 생산된 작설차가 으뜸이라고 알려져 왔다. 스님으로부터 스님으로 전승되는 다맥을 따라 내려온 작설차의 제다법은 500여 년의 세월을 거쳐 이제 신광수 명인이 계승하고 있다.


작설차 제다법은 서산대사로 잘 알려진 청허 휴정(1520~1604)으로부터 시작돼, 16대 용곡스님을 거쳐 17대 신광수 명인으로 이어진다.


고령 신씨 26대 종손으로 집안의 4대 독자였던 용곡스님은 어린 나이에 선암사 주지인 경운(1852~1936) 스님에게 맡겨져 출가한 뒤 스님이 된다. 그는 1936년 경운 스님이 열반에 들어갈 때까지 20년간 모시면서 차와 경서를 배웠고 1987년까지 선암사 주지를 지냈다. 그 용곡스님의 아들이 바로 신광수 명인이다.

 


명인은 어려서부터 스님인 아버지와 함께 선암사에서 생활했다. 선친은 명인이 16세가 되자 직접 차를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제다법을 가르쳤고, 명인은 20살까지 선암사에서 노스님들의 차시중을 들면서 차를 배웠다.


그가 차 만드는 데 뛰어든 것은 군 제대 후인 1976년부터다. 명인은 어려서부터 배운 작설차의 제다법을 떠올리며 차 만들기에 나섰고 예로부터 야생차밭이 있던 선암사 인근 차밭 복원에도 나섰다. 이후 주변사람들로부터 차에 미친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차밭을 확장시키고 차를 덖는 데만 힘을 썼다.


그 결과 1983년 세계 차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1987년에는 승주 작설차 제다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1993년 10월 연형묵 북한 총리가 남북 고위급 회담 참석차 서울에 왔을 때 청와대 만찬석상에서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차라고 소개한 것이 KBS에 방영되기도 했다.

 


자연 그대로를 담은 차
작설차는 24절기 중 춘분과 청명 사이에 차 움을 따고, 싹은 청명과 곡우 사이, 찻잎은 곡우, 입하, 소만, 망종 때까지만 딴다. 찻잎은 청명한 날 이슬이 가실 때 따야 손에 달라붙지 않고 가마솥에 눌어붙을 염려도 적다.

 

차는 흡수력이 강해 냄새 나는 물질은 차에 가까이 두면 안되며, 솥을 달구는 나무도 냄새가 진한 소나무나 향나무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처음 덖어낸 찻잎을 멍석 위에 놓고 비빌 때는 손가락의 힘을 빼고 손바닥으로 밀고 당기면서 잎이 상하지 않을 정도로 힘껏 비빈다.


찻잎에 뜨거운 기운이 가실 때쯤 비비는 것을 멈추고 뭉친 찻잎을 털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잠시 널어 두었다가 다시 덖는다. 가마솥 온도를 서서히 낮추면서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덖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찻잎은 가루가 될 정도(수분함양 6% 미만)로 건조되는데 이를 옹기에 저장한다. 옹기에 넣어둔 차는 마시기 전에 또 다시 덖는데 이렇게 모두 아홉 번을 덖어야 차의 향과 맛과 색이 제대로 우러나는 작설차가 탄생하는 것이다.


명인이 키운 차나무는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자연상태 그대로다. 명인은 자연에서 차를 채취해야 가장 맛있는 차를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런 고집으로 명인은 200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 품질인증과 유기가공품인증을 받았다.

 


세계로 수출되는 차
명인은 일찍이 해외 상류층을 상대로 한 마케팅 사업에 착수해 2006년부터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특히 2007년 시즈오까에서 열린 세계 차 축제에서 일본 천왕의 종형인 히로히토 친왕으로부터 찬사를 받은 것이 일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아 수출에 더 열성을 쏟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명인의 차가 유럽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했다. ‘진향’, ‘청향’, ‘승설차’ 등 명인이 제조한 차제품이 유럽에서도 차를 즐기기로 이름난 체코로 수출됐다.


특히 이번에 수출된 ‘승설차’는 250~700년 수령의 야생차나무에서 채취한 찻잎으로 만들어 체코 현지에서 100g당 680유로(240만원 상당)라는 경이적인 가격에 판매돼 화제를 모았다.

 


또 일본 유기농림규격(JAS)을 획득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JAS는 일본 농림수산성이 국제 식품규격(codex)을 기초로 제정한 것으로 기존 제품의 품질만 인정하는 제도와는 달리 생산공정 관리자와 관리 조직을 대상으로 검증하여 모든 시스템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아울러 명인은 전수자인 아들 신의찬(28)씨와 함께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명인 부자는 3년이란 연구기간 끝에 차 열매를 이용한 다이어트 식품 개발에 나서 특허 출원을 해둔 상태다. 차의 조사포닌 성분을 이용한 환 제품도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내 차를 마셔본 사람들은 대단한 차라고 칭찬하고 체코와 프랑스에서는 ‘금보다 비싼 차’라고 해서 인삼과 산삼에 비교를 많이 해. 이제는 차를 캡슐이나 분말 등으로 만들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먹을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 끊임없이 세계시장을 공략해 승주 작설차의 명성을 알릴 생각이야.”

 

명인 신광수차 홈페이지 : http://www.jagsul.com/

 

 

글 : aT농수산물유통공사 식품육성팀
aT사보 바로가기 : http://www.at.or.kr/tp0100/tp0107/sa010700/sa010700.jsp

 

 



  

 

 

출처 : 새농이의 농수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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