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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 현미 못지않은 일반 현미

요리 이야기/식재료2

by 그린체 2013. 11. 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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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 현미는 싹이 난 현미를 말한다.

벼에서 겉껍질을 제거한 현미는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에서 싹이 트고 특정 영양 성분이 생긴다.

발아할 때 소화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성분이 생겨나 백미보다 소화력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비싼 돈을 지불하고 일부러 발아 현미를 고집하는 이들도 있다.

과연 이런 이유를 들어 비싼 값을 지불하며 꼭 발아 현미를 고집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비싼 발아 현미를 일부러 사 먹을 필요는 없다.

발아 현미는 사람의 손길을 많이 거쳐 소비자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의 거품이 쌓일 수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현미의 단점을 보완한 쌀이라고 하거나, 마치 발아 현미가 대단한 영양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꼭 발아 현미를 먹어야 할까?
물론 발아 현미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현미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현미의 단점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오히려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발아 현미와 일반 현미의 특징을 대조 비교해 보면, 각각의 특장점이 다르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발아 현미는 연하고 부드럽다 VS 거친 현미가 느린 식습관을 가져온다
발아 현미는 일반 현미에 비해서 연하고 부드럽다.

속껍질에 싸여 있는 현미에서 싹을 틔운 것이기 때문이다.

발아 현미의 속껍질은 수분을 흡수해 부드럽고, 싹을 틔우기 위해 껍질이 벌어져 있다.

그만큼 더 연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현미채식을 하게 되면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발아 현미는 부드럽기 때문에 오래 씹지 않고 삼키게 된다.

일반 현미라고 해서 이를 악물어야 할 만큼 딱딱하지는 않다.

물론 도정된 쌀에 비해 다소 거친 질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오래 씹는 습관도 들일 수 있는 것이다.

또, 오래 씹어서 섭취하면 현미를 소화시키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단지 소화가 잘된다는 이유만으로 발아 현미를 선택할 필요는 전혀 없다.

발아 현미는 단맛이 난다 VS 현미도 오래 씹으면 충분히 단맛이 난다
발아 현미를 맛본 사람들은 현미에서 느낄 수 없는 단맛이 있다고 말한다.

발아 현미는 싹이 트는 과정에서 녹말이 당분으로 바뀌기 때문에 단맛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발아 현미를 맛보면 현미에 비해 단맛이 더 난다.

하지만 일반 현미에서도 충분히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단맛에 익숙하고 씹는 것에는 익숙하지 못한 현대인들은 일반 현미를 '맛없는 쌀'이라고 느낀다.

현미채식을 하며 그동안 익숙해져 있는 단맛을 줄이고 충분히 씹는 습관을 들이자.

현미를 충분히 씹으면 침에 의해 당분이 생겨 단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발아 현미보다 조금 더 씹으면 단맛을 느낄 수 있다.


발아 과정에서 영양분이 생긴다 VS 발아 과정에서 생긴 영양분 역시 현미의 영양분이다
일부에서는 발아 현미가 대단한 영양적 가치를 가진 것처럼 이야기한다.

발아 과정에서 몇 가지 성분이 조금 더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은 현미에 전혀 없던 것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미가 가지고 있는 물질이 조금 더 많아질 뿐이다.

또 발아 과정에서 만들어진 싹 때문에 섬유질이 소량 늘기도 한다.

하지만 섬유질은 다른 채소를 통해서 훨씬 더 많은 양을 보충할 수 있다.

따라서 발아 현미만이 가진 우월한 영양적 가치라 할 수는 없다. 오

히려 싹을 틔우기 위해 현미가 가진 영양소를 소모하게 되는데,

굳이 있는 영양소를 감소시켜 가며 싹을 틔울 필요는 없다.


발아 과정에서 비타민이 생성된다 VS 채소, 과일을 통해 더 많이 보충할 수 있다
발아 과정에서 현미가 가지고 있지 않은 비타민이 생성된다는 주장이 있다.

현미채식에서 현미를 섭취하는 주된 이유는 비타민의 보충이 아니다.

동물성 식품을 통해 과도하게 섭취된 단백질을 제한하는 대신 현미에서 일정량의 단백질을 얻는 것이다.

또, 인간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내는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비타민은 오히려 함께 섭취하는 채소와 과일에서 훨씬 더 많이 보충할 수 있다.

만약 현미를 먹는 이유가 오로지 비타민 보충에 있는 것이라면

발아 현미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채식을 하고 있는데 굳이 발아 현미로 비타민을 더 보충할 필요는 없다.


발아 현미는 밥 짓기가 쉽다 VS 일반 현미로도 먹기 좋은 밥을 지을 수 있다
발아 현미는 일반 현미에 비해 연하기 때문에 물에 오래 불리지 않아도 부드러운 밥을 지을 수 있다.

일반 현미로도 충분히 부드러운 밥을 지을 수 있다.

찰기가 있는 현미 찹쌀과 섞어서 밥을 지어도 되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현미를 물에 충분히 불린다면 먹기 좋은 현미밥을 지을 수 있다.

쌀을 씻어 바로 밥을 짓는 것은 어렵지만 미리 준비해 놓은 쌀을 가지고 밥을 짓는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여러 차례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현미식의 키포인트는 천천히, 오래 씹는 데 있다.

현미밥은 식사 과정은 물론 준비 과정에서부터 여유가 필요한 음식이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준비한다면 밥 짓는 것이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만약 그때그때 쌀을 불리기 어렵다면 하루나 이틀 전쯤 미리 불려둔 쌀을

냉장 보관 해 두었다가 밥을 지어도 괜찮다.


출처 : 현미채식
저자 : 홍성태 지음
출판사 : 넥서스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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