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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밥상이 차려진다

요리 이야기/음식이야기1

by 그린체 2011. 4. 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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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고의 밥상이 차려진다

 

 [한겨레]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씨


신정왕후 팔순잔칫상 복원

닭과 소고기, 해물, 소의 두골로 부친 전이 한 그릇에 들어간 '금중탕',

 작은 접시 위에 통째로 구운 꿩들을 차곡차곡 쌓은 '전치적'….

 이 낯선 음식들은 조선 24대왕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1808~1890)의 팔순잔칫상에 놓였던 성찬의 일부였다.

 이 당대 최고의 잔칫상이 124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 복원된다.(4월21일치 〈esc〉 200호 커버스토리 참조)

 

복원의 주역은 궁중음식 3대 기능보유자 한복려(64·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씨.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인 그는 1887년 정해년 경복궁 만경전에서 열린

신정왕후 조 대비의 팔순잔칫상을 29, 30일 공식 재현한다고 19일 밝혔다.

재현 행사는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기획전시실에서 공개된다.

이번에 재현되는 상은 생일 당일 잔칫상인 '정일진찬'. 고임상과 함께 상 위에 놓였던 일품요리,

왕이 잔을 올리는 헌작 때 상 차림 '진어소선' 등이 복원된다.

당시 조 대비 팔순잔치는 3일 밤낮으로 6차례 큰상이 차려졌다고 전한다.

고임상에는 1자3치(약 40㎝) 높이로 각종 과일, 떡 등을 쌓은 그릇 47기가 오른다.

일품요리는 금중탕, 전치적을 비롯해 1900년대에 신선로로 이름이 바뀐 열구자탕(사진),

소의 콩팥·천엽·간 등을 담은 각색갑회 등 11가지 요리 음식으로 이뤄진다.

재현 작업은 조 대비 생일잔치 준비 진행 상황을 담은 왕실기록집 < 정해년 진찬의궤 >

(전 5권)의 2권 '찬품조'의 내용을 바탕으로 고증했다.

찬품조에는 음식이름, 식재료는 실렸지만, 차림 음식의 조리법은 나와 있지 않아

당시 조리방식 복원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씨는 "궁중음식은 부모에 대한 효를 표현한 '올림'과 백성들을 위한 '내림'의 문화가 숨어있어

서민음식과 괴리되지 않고 명맥을 이어왔다"며 "의궤에 바탕한 이번 복원은

최근 외규장각 의궤 환수라는 역사적 사건과 맞물려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가 쓴글을 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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