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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는 까먹는 재미가 일품

맛집스케치

by 그린체 2014. 4. 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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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람이 이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성업 중인 식당이 있으니 바로 조개구이 전문점이다.

불판 위에 여러 가지 조개를 올려놓고 둥글게 둘러앉아 구워먹는다.

타닥타닥 불꽃이 튀기 시작하면 불판 위의 조개들은 이내 거품을 물며 두꺼운 입을 벌린다.

두툼한 목장갑을 낀 손이 분주히 오가고 술잔은 채워지기가 무섭게 다시 비워진다.

모양도 가지가지 맛도 제각각이다. 타닥타닥 소리만 들어도 입가에 군침이 돈다.

조개구이의 묘미는 까먹는 재미다.

반쯤 벌린 껍질을 마저 젖히면 뽀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것이 바로

바다를 한입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다. 진미는 바로 두꺼운 갑옷 속에 숨어 있다.

 

 


 

바지락고추장찌개를 개발하여 향토음식/ 하늘가든

서해안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조개는 바지락이다.

국물 맛이 좋아 조개탕 외에도 칼국수, 해물탕, 된장찌개 등에 두루 쓰인다. 이색 요리도 있다.

바지락에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매운탕을 만들었는데 이름하여 바지락고추장찌개.

인천 영흥도의 하늘가든에 가면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

영흥도는 연도교로 선재도와 이어져 있고 선재도는 다시 대부도와 이어져 있어 자동차로 갈 수 있다.

하늘가든은 영흥대교를 지나자마자 왼편 해안가에 위치한 식당이다.

하늘가든에서 처음 바지락고추장찌개를 내놓은 건 2002년이다.

허복순(58) 대표가 영흥도로 시집와서 보니 시어머니가 바지락에 채소를 넣고 볶아서 먹는 것이 아닌가.

국물을 넣어 얼큰하게 먹으면 더 맛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지락고추장찌개를 개발하게 되었단다.

'어이, 시원하다!'라는 탄성이 절로 터지니 술꾼들의 해장용으로도 최고다.

하늘가든

주소: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내3리 196
전화번호: 032-886-3916
홈페이지: www.yhsky.co.kr
주차공간: 10대 이상 가능
테이블 규모: 200석 정도
곁들이면 좋은 서브메뉴: 굴고추장찌개, 회덮밥, 회
휴무일: 명절 연휴
영업시간: 07:00~21:00

주변 볼거리| 영흥도(장경리해수욕장, 십리포해수욕장 등), 선재도,

대부도(베르아델승마클럽, 동주염전), 제부도, 전곡항, 하내테마파크

 

 


동해 '째복'을 아시나요/ 섭죽마을

강원도에서 잡히는 민들조개는 현지에서는 '째복'이라고 불린다.

째복은 서해안의 바지락에 견줄 만큼 대표성을 띈 동해 조개인데 주로 수심 1~10m 안쪽의 모래밭에 산다.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글리코겐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영양으로도 다른 조개에 뒤지지 않는다.

째복을 활용한 요리로는 탕으로 끓인 째복탕, 죽으로 쑨 째복죽 그리고 째복회무침 등이 있다.

그렇지만 째복 요릿집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속초에 가면 째복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2003년부터 째복 요리를 황토음식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는 섭죽마을이 그곳이다.

째복죽, 째복해장국과 더불어 섭죽, 섭해장국까지 취급한다.

주인장은 대한민국에서 째복 요리하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며 자부심이 대단하다.

 

 

관광객이 잡은 째복(민들조개)

섭죽마을
주소: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1287-11
전화번호: 033-635-4279
홈페이지: www.hurhurbada.com
주차공간: 30여 대 가능
테이블 규모: 80석 정도
곁들이면 좋은 서브메뉴: 섭죽, 섭해장국, 홍게죽
휴무일: 명절 연휴
영업시간: 06:30~20:00

주변 볼거리| 설악산(외설악), 아바이마을, 속초해수욕장, 대포항

 


꼬막의 화려한 변신/ 벌교원조 꼬막식당

남해안의 꼬막은 여자만을 둘러싼 보성과 순천, 고흥 일대가 주산지다.

그중에서도 보성 벌교의 꼬막이 유명하다.

꼬막에는 참꼬막과 새꼬막이 대표적인 데 참꼬막의 몸값이 훨씬 비싸다.

맛도 참꼬막이 훨씬 쫄깃하고 좋다.

꼬막이 가장 맛있을 때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이다.

살짝 데치기만 해도 쫄깃한 식감과 함께 바다와 갯벌의 풍미가 그대로 들어오는 것 같다.

요즘은 꼬막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벌교우체국 인근의 벌교원조꼬막식당은 2000년에 문을 열었는데,

일대에서 가장 먼저 꼬막정식을 개발하여 판매하였다.

차명옥(49) 대표가 식당 문을 열기 전만해도 꼬막은 데쳐 먹거나 양념을 무쳐서 먹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던 것을 꼬막전, 꼬막회, 꼬막탕을 만들어 남도 정서에 맞게 한 상 가득 차려 놓고 꼬막정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삶은 꼬막을 통째로 내놓는 통꼬막도 올렸다. 육질의 맛과 식감이 중요한 통꼬막은 참꼬막을,

나머지 꼬막 요리는 새꼬막을 쓴다. 꼬막정식의 대장은 꼬막회다.

꼬막살을 매콤하게 무쳐 내놓는데 이를 김 부스러기와 함께 비벼 먹는다. 일종의 회무침인 셈이다.

사실, 꼬막은 별 양념 없이 데쳐 먹기만 해도 맛이 있다.

 

 

벌교의 참꼬막

 

 

 

벌교원조꼬막식당의 꼬막정식

 

벌교원조꼬막식당
주소: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 벌교리 632-3
전화번호: 061-857-7675
홈페이지: 없음
주차공간: 30대 가능
테이블 규모: 130석 정도
곁들이면 좋은 서브메뉴: 없음(꼬막정식만 취급함)
휴무일: 연중무휴
영업시간: 09:00~21:00

|주변 볼거리| 낙안읍성민속마을, 보성차밭, 순천만, 송광사, 선암사


출처 : 여행작가들은 여행 가서 뭘 먹을까
저자 : 사단법인 한국여행작가협회 지음
출판사 :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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