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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 어울리는 우리나라 전통술은?

요리 이야기/술과일

by 그린체 2013. 2. 1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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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조리서 주방문(酒方文)에서 보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총 78조에 걸쳐 우리 음식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 주방문에는 50조에 걸쳐서 우리 음식을,

28조에 걸쳐서 우리술에 대한 조리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동시에 음식의 이름보다

주방문이라는 술 전문서라고 보이는 이유는 바로 술빚기가 가장 중요하면서 까다로웠기에

술 빚는 능력이 있으면 그 외의 다른 음식도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뜻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식은 재료만 있으면 하루 만에 만들어 지지만,

발효가 필요한 전통주빠르면 수일부터 수개월에 걸쳐서 겨우 하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즉, 이처럼 우리 막걸리포함한 전통주는 선조들로부터 가장 중요하고,

까다로운 음식 중 하나로 제대로 된 우리 술이야 말로 가장 부가가치 있는

음식 중 하나인 것이다. 오늘은 외국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우리술 여행이다.

 


중어권 사람에게는 고도수의 전통주

 

 

   조선의 3대 명주 감홍로, 죽력고, 이강주./출처 월향

 

 

기본적으로 중어권 사람들은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하는 편이다.

우리나라처럼 과음하는 문화는 적으나 반주로써 즐기는 술로는 도수가 높은(40도~60도)

백주(바이주)등을 작은 술잔에 자주 즐기고 있다.

만약 그들에게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우리술을 선물한다면,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 에서 언급한 조선의 3대 명주 감홍로, 죽력고, 문배주 등을 추천할 수 있다.

 

감홍로는 전통 약용 소주의 한가지인 평양의 명주로, 문헌에는 이슬이 내릴 때에 항아리 바닥에다

꿀을 바르고, 자초(紫草)를 넣었는데, 그 빛이 붉그스름하고 맛이 달아 감홍로(甘紅露)라고 하였다고 한다.

죽력고(竹瀝膏)는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의 전통주인데, 죽력을 얻기 위해

푸른 대나무를 쪼개 항아리에 넣고 열을 가해 얻어지는 죽력(대나무 액)에 꿀과 생각을 넣어 증류한다.

이강주(梨薑酒)는 전통소주에 말 그대로 누룩과 맵쌀로 집은 약주를 증류하여,

배(梨)와 생강(薑)을 혼합, 1개월 이상의 숙성을 거쳐 빚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어권 사람에게는 달콤한 맛이 특징인 우리술

 


우리나라 막걸리 등이 일본에 수출하면서 현지에 특화된 맛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단맛 부분. 한국에서 판매하는 막걸리 보다 일본 현지에서 판매되는

막걸리가 훨씬 단맛이 많이 난다. 동시에 한국을 좋아하는 주 소비층이 여성이라면,

역시 여성들이 마시기 편한 주류가 가장 무난할 수 있다.

즉 달콤한 맛에, 깔끔한 디자인, 적당한 도수 등이다.

이러한 것을 생각했을 때는 농림부산식품부 주최 2012년 우리술 품평회

기타주류부분 대상을 수상한 허니와인 등을 추천할 수 있다.

13도의 와인 정도의 알코올도수에 꿀을 이용해 발효한 이 술은 여성들이 좋아할 수 있는

디자인에 달콤한 향과 맛을 지니고 있다.

 

 


영어권에 사람들에게 거부감 적은 술은?

 

오미로제 스파클링 국산 와인

 

실질적으로 영어권에 우리술은 극히 일부만 알려져 있다.

일본 등은 한국의 술 하면 막걸리란 인식이 퍼져있지만, 영어권 등은 한식자체의 보급이 늦은 부분도 있어,

언급조차도 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받아들이기 쉬운 우리술을 선물한다면,

상기의 조선 3대 명주도 좋치만 그들이 우선은 맛과 모양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우리의 스파클링 와인 어떨까?

무리하게 달지 않으면서 고운 붉은 색을 가진 우리술. 바로 한경대 이종기 교수가 만든 국산와인 오미로제이다.

문경의 오미자로 빚은 이 와인은 3년간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지며, 맛과 노력을 인정받아,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공식 와인으로 채택까지 되었다.


단순한 선물이 아닌, 그것이 가진 문화까지 알려줘야
각각의 언어권의 사람들에게 잘 맞을 듯하다며 위의 우리술을 추천했지만, 절대적일 수는 없다.

페트병에 든 막걸리의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언급한 외국인도 있었으며,

단술은 싫어한다는 일본인도 얼마든지 있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찾느냐란 노력이다. 우리 선조가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고 만들기 어

려운 음식이라고 말한 우리술. 이번 설날에는 귀한 우리술을 누군가에게 선물한다면,

단순한 선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것이 가진 장인의 노력과 땀,

그리고 문화까지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조선일보 /글,사진 제공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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