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간절한 소원 들어주는 명당 '시크릿 가든'

여행,사진방/여행스케치

by 그린체 2013. 10. 15. 06:59

본문

 

영천 돌할매/10㎏ 바윗돌 들지 않아야 소원 성취

기 찬다. 아니, 기도 안 찬다. 딱 1초. 바로 '소원 성취 여부'가 나온다.

믿어지시는가. 그래서 기자는 이곳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
포인트는 경북 영천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소원 명당 '돌할매'다.

속전속결, 그 신속성(?) 때문에 성격 급한 분들은 죄다 이곳을 찾는다.

수능이 코앞으로 닥친 지금은 15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것, 각오해야 한다.

모양새는 별것 없다. 그저, 자그마한 사당 안에 바윗돌 하나가 놓여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게 사람을 울고 웃긴다. 바로 돌할매다.

타조알 모양으로 생긴 이 돌의 무게는 대략 10㎏ 정도. 화강석인데, 지름은 25㎝ 정도 된다.
소원 성취라면 들리지 않고, 소원 실패라면 들린다.

 

 

 

 

돌할매 역사는 300년을 훌쩍 넘는데, 주민들이 예부터 마을의 대소사를 이곳에 여쭸다고 전해진다.

이 돌할매가 대박을 친 건 1993년부터.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속전속결 소원 명소로 전국 으뜸이 된 지금은 주말 평균 500명 이상이 찾는다.

특수를 누리는 때, 결심산업이 뜨는 연초와 수능을 앞둔 바로 지금이다.
1초 만에 소원 성취 여부를 아는 법, 간단하다. 일단, 돌할매 앞에서 눈을 감는다.

간단히 프로필(자기소개 개념이다)을 읊고 소원을 말한 뒤, 돌을 들어올리면 된다.

번쩍 들리면 실패, 반대로 들리지 않으면 '성공'이다.(10㎏, 누구나 힘을 주면 들어올릴 수 있는 무게다)

간혹, 번쩍 들렸는데, 환호성 지르는 분들(?)이 있는데, 이거 아니다. 안타깝겠지만 소원 실패다.

이런 분들도 있다. 들리는 느낌인데, 안 들고 버티는 '척'하는 분들. 역시 안 된다. 실패다.

 


관악산 소원 명소 삼성산 남근, 여근석/ 연주대

 

 

 

 

지하철 타고 가는 소원 명당 한 곳, 귀띔해 드린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조용히 가시라. 소문나면 붐빈다.

위치는 기(氣) 세기로 정평이 난 관악산. 서쪽 봉우리쪽이 삼성산(491m)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에 둥지를 튼 만큼 서울쪽 지하철이든 안양쪽 지하철이든,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소원 명당은 삼막사라는 사찰에 있다.

삼막이라는 이름, 677년(신라 문무왕 67년) 신라의 원효(元曉), 의상(義湘), 윤필(尹弼) 대사가

함께 띠로 만든 집을 얽고 수도한 데서 유래가 됐다고 알려진다.

이곳 주인공은 남근석과 여근석. 사실 흔하디 흔한 게 남근, 여근석이다. 한데, 여기 것은 좀 묘하다.

따로 떨어져 있는 게 대부분인데 삼성산 이 남근, 여근석은 2m 간격으로 딱 붙어 있다.

음양이 조화를 이룬 만큼 효능, 끝내준다.
정확한 포인트는 삼막사 칠성각 바로 앞이다. 높이는 남근석이 대략 150㎝, 여근석은 110㎝ 정도다.

이 '녀석들' 까칠하다. 빈다고 다 들어주는 게 아니다. 소원은 가려 받는다.

가려 받는 소원 종류는 딱 세 가지. 음양이 조화를 이룬 영험한 곳이니만큼 자식이 없을 때,

부부 관계가 소원해졌을 때, 그리고 건강이 안 좋을 때, 가서 빌면 한 가지는 이뤄준다고 한다.

관악산에 오른 김에 또 하나 꼭 둘러봐야 할 소원 명당, 정상의 연주대(峰ㆍ629m)다.

이곳 명물이 불꽃 바위다.

가까이만 가도, 손금이 확 그어져 버릴 것 같은 예리한 칼날 모양의 12개의 바위들이

겹겹이 세워져 있는 암봉이 불꽃을 닮았다고 붙여진 애칭이다.

이 불꽃 바위에 소원 명당이 놓여 있다. 바로 3평 남짓, 앙증맞은 크기의 도량인 응진전(應眞殿) 암자다.

지금 가면, 수능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님들의 발길로, 이 좁아터진 암자, 발 디딜 틈이 없다.

 

 


가을을 품은 서천 신성리 갈대밭 '솟대 소망길'

 

 

서천(충남) 신성리 갈대밭. 이 가을 '소원 명당 버킷리스트' 1순위로 꼽아도 절대 밀리지 않을 곳이다.

소원 성취는 기본, 여기에 '사각사각' 가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갈대밭의 풍광이 어우러진다.

서해안고속도로 동서천IC를 빠져나간 뒤 15분쯤 달리면 금방 눈에 들어오는 금강 둑.

'미니(mini) 순천만'으로 불리는 신성리 갈대밭이다.

활처럼 휜 금강 줄기를 따라 일제히 고개를 빼곡히 쳐든 채 뻗어 있는 갈대밭.

드라마 '자이언트'를 비롯해 '추노' '이산'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쌍화점'까지. 왜 이곳을 택했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그리고 매머드급 규모라니.

폭 200m. 1㎞가 넘게 뻗은 갈대밭은 무려 33만㎡에 달한다. 여의도공원의 두 배다.

더욱 마음에 드는 건, 지루하지 않게 구성한 테마다. 갈대기행, 솟대소망, 영화테마길,

여기다 나가는 길까지. 이 중 우리의 관심사, 소원을 충족시켜 줄 코스는 솟대소망길이다.

사람 키만 한 갈대 사이사이에, 한국 전통의 '소망 상징'인 솟대가 불쑥불쑥 솟아 있다.

이 흙길을 따라, 경건한 마음으로 걸어만 가도 소원이 이뤄진다는 거다.

그러니 이 길을 갈 땐 절대 수위 높은 애정행각은 금하실 것.

소원을 이룬 뒤엔 본격적인 트레킹 코스로 접어든다. 금강 하굿둑에서 철새 탐조대를 거쳐

옥포리 강변마을, 완포리 습지 신성리 갈대밭 길엔 '갈대 소리길(1코스)'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2코스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길. 신성리 갈대밭에서 동자북마을을 지나 한산소곡주 공장,

한산모시관을 지나 돌아오는 '술익는 마을길(22㎞)'이다.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소곡주 공장에서의 소곡주 시식. 한 번 맛보면 그 맛에 취해

일어나지 못한다 해서 '앉은뱅이술'이라 불린다더니. 캬, 그 맛 한번 끝내준다.

 


매일경제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