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후계목 동산 대아수목원에 조성 전주 삼천동 곰솔(355호)과 장수군청 앞 의암송(397호) 등 도내 천연기념물 후손들이 한 곳에 뿌리를 내렸다. 전북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완주 고산 대아수목원에 조성해온 후계목 동산(0.3㏊)이 완공됐다고 15일 밝혔다. 후계목 증식 사업을 시작한지 6년여 만의 결실로 특정 지방의 천연기념물이 한 곳에 식재된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전주 삼천 곰솔, 김제 왕버들 등 대 잇는다 진안 마령 이팝나무(제214호)와 김제 봉남 왕버들(296호), 임실 관촌 가침박달나무(387호) 등 모두 24개체 후계목 420여그루가 식재됐다. 모두 꺽꽂이나 접목하는 방법으로 후계목이 탄생했다. 한때 청와대 본관을 장식했던 그림 ‘김제 왕버들’의 모델인 봉남 왕버들, 640년 간 꼿꼿하게 버텨온 진안 은수사 청실배나무(제386호), ‘깨침의 꽃’으로 불리는 희귀목 임실 관촌 가침박달나무(387호), 보릿고개 시절 배가 고파 흰쌀밥으로 헛보였던 밥태기꽃(이팝나무) 등 수종도, 사연도 다양하다. 특히 사람의 해코지나 천재지변으로 400여년 만에 대(代)가 끊길 뻔한 전주 삼천 곰솔과 익산 망성 곰솔(188호)의 후계목도 뿌리를 내렸다. 삼천 곰솔은 2001년 누군가의 의해 독극물 주사를 맞아, 망성 곰솔은 2007년 여름 낙뢰를 맞아 고사위기에 처했었다. 고창 선운사 입구 암벽을 뒤덮은 송악(367호)과 부안 변산 후박나무(123호) 등 추위에 민감한 4개체의 후계목은 재배 한계선을 넘어선 탓에 따뜻한 온실에, 나머지는 야외 동산에 옹기종기 모였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대 잇기가 성공함에 따라 천연기념물의 혈통이 이어지게 됐으며 자연학습장으로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대아수목원은 연중 무료로 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