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체 2017. 2. 24. 10:31

팔도식후경 입 한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봄 향기 따뜻한 햇살과 향기로운 풀 냄새를 따라, <br>전국 곳곳의 봄 특산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오랜 겨울 끝에 봄이 왔다. 때늦은 추위에도,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코끝을 스치는 풀 향기속에영락없는봄 기운이 전해진다. 햇살이 닿는 곳까지, 풀 향기가 시작되는 곳까지, 어디라도 떠나야겠다. <아름다운한국>의 <팔도식후경> 코너에서 소개한전국 곳곳의 봄 특산물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당진 간재미에서 청도 한재미나리,소래 꽃게, 김해 참죽까지, 입 한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봄 향기를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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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간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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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재미는 사철 잡는다. 그러나 맛있는 간재미는 이른 봄부터 6월까지 잡히는 것들이다. 이 시기에 산란을 위해 살을 지우기 때문이다. 산란 후에는 비쩍 말라 맛이 없다. 암놈이 수놈보다 부드럽고 찰기가 더 있다. 암놈은 꼬리가 한 가닥 곱게 뻗어 있고 수놈은 그 꼬리 양옆으로 제법 기다란 생식기를 달고 있어 쉽게 구별을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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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한재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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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봄을 알리는 채소이다. 물기 많은 습지에서 자란다. 겨우내 추위를 버틴 뿌리에서 조그만 싹을 올리고 따스한 봄볕에 줄기를 훌쩍 키운다. 그 여린 줄기와 잎은 부드럽고 향이 좋아 생으로 먹어도 된다. 겨우내 움츠렸던 식욕이 미나리로 해서 다시 활기를 얻는다.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지, 상리 일대를 한재라고 부른다. 남산과 화악산 사이의 계곡을 따라 형성된 마을들이다. 봄이면 이 한재에 미나리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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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격포 쭈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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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는 천덕꾸러기이다. 말려지거나 젓갈로 담겨지지도 않으며 다양한 요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몸집이 작은 탓에 살이 무르고 깊은 맛이 적기 때문이다. 이 천덕꾸러기 주꾸미가 딱 한 철 대접을 받는다. 주꾸미는 동백꽃 필 무렵에 알을 품는데, 이때의 주꾸미는 달기로는 낙지보다 나으며 쫀득한 식감은 문어에 견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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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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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는 ‘여린 무’라는 말에서 나왔다. 잎과 뿌리가 연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열무가 연한 것은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노지에서는 겨울에는 60일, 봄가을에는 40일, 여름에는 25일이면 다 자란다. 겨울이라도 비닐하우스에서는 25일이면 수확을 한다. 열무는 사철 재배된다. 생육 기간이 짧기 때문에 열무 전문 재배 농가에서는 1년에 다섯 차례 정도 씨를 뿌리고 거둔다. 열무를 많이 먹는 계절은 여름이지만 재배 농민들은 봄 열무가 더 맛있다고 한다. 줄기의 아삭한 질감이 더 좋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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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분원리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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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는 겨울에는 깊은 물에서 산다. 먹이 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봄까지 버틴다. 진달래 필 무렵에 산란을 위해 얕은 물가로 나오면서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한다. 붕어 낚시꾼들에게는 최고의 시즌이다. 또 이때의 붕어가 가장 맛있다고도 한다. 기름이 지고 알을 품고 있는 까닭이다. 여기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기도 한데, 가을 붕어가 살이 더 탄탄하여 맛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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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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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는 이 벚꽃이 진 후 그 어린잎을 돋운다. 절기로는 곡우이며 양력으로 4월 20일 전후이다. 차나무에서 처음 나온 이때의 어린 찻잎을 우전()이라 하여 귀하게 여긴다. ‘곡우 전에 딴 차’라는 뜻이지만 곡우 이후의 어린 찻잎도 이렇게 부른다. ... 우전을 따고 난 후 입하(5월 5일 무렵) 이전에 딴 차를 세작, 그 이후의 차를 중작, 대작이라 한다. 생산량 비율로 보면 우전이 15퍼센트, 세작이 30퍼센트, 중작과 대작이 나머지 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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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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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는 부화한 지 1년이면 등딱지 길이 11cm에 이르는데, 우리는 거의 1년생의 꽃게를 먹는 것으로 보면 된다. 2년이면 18cm까지 큰다. 꽃게의 제철은 봄, 가을 두 차례이다. 봄에는 암꽃게가 알을 배고 있어 맛있고, 가을에는 수꽃게가 살이 쪄 맛있다. 가을의 암꽃게는 산란한 후이므로 살이 차지 않고 무르다. 이는 통상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꽃게를 먹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겨울의 암꽃게도 알을 품고 있으며 맛도 봄의 암꽃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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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참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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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죽나무에서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잎이다. 4월 중순에 빨간 새순이 돋으면 이를 뜯어다 데쳐서 무침을 해먹기도 하고 전을 부치기도 한다. 어린 순으로 하는 것은 장아찌가 더 흔하다. 순을 살짝 데치거나 소금에 절여 씻은 후 말렸다가 고추장에 박아 놓으면 서너 달 후부터 먹을 수 있다. 쌉싸름한 향과 매콤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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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가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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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어부들은 속초 앞바다는 한난류 외에도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물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겨우내 쌓인 설악산 눈이 다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간 이후에야 비로소 속초 바다는 온전한 봄바다가 된다는 것이다. ... 봄철 가자미가 맛있다. ... 가자미는 속초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생선이다. 싱싱한 것은 뼈째 썰어 막회나 물회로 해서 먹고 남는 것은 바닷바람에 말려두었다가 굽거나 쪄서 먹는다. 참가자미가 횟감으로 맛있다지만 물가자미든 기름가자미든 죽은 것이라도 싱싱한 것이면 회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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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고로쇠 수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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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 채취는 이르면 2월 중순에서 시작하여 늦으면 4월 초까지 이루어진다. 지리산 일대뿐만 아니라 강원도, 제주도, 울릉도 등 전국 각지에서 고로쇠 수액이 나온다. 지역별로 그 맛이 조금씩 다른데 고로쇠나무가 자라는 자연환경의 차이인지 수종의 차이인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여 약간 미끄덩하고 비릿한 냄새가 나며 당분이 많아 달콤한 것은 어느 지역의 것이든 비슷하다. 고로쇠 수액은 열처리 등 가공 없이 병입되어 팔린다. 그래서 금방 상하고 봄 한때 잠시 맛보는 음료로 자리를 잡고 있다.